- 트럼프 관세 정책 임박에 시장 불안
- 마이닝 업계는 채굴 비용 증가 압박
- 트럼프 가문 암호화폐 시장에서 지분 확대
- 2분기 회복 가능성도…
가상자산 비트코인(BTC)이 4월 1일 기준 전일 대비 1.8% 상승한 1BTC당 8만3,156달러(업비트 원화시세 기준 1억2350만원)를 기록했다.
오는 2일(현지시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시행 가능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은 금(골드)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3일 오전 4시경 상호 관세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전 세계 무역 전쟁 발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을 겨냥한 자동차 및 공업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거론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마이닝 산업, 수익성 악화와 공급 리스크 직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3월 말 기준 8억5,000만 TH/s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보안성 강화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마이닝 업계는 수익성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Blockchain.com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마이닝 비용은 2024년 초 대비 두 배로 상승해 1BTC당 약 8만7,000달러(약 1억2,625만원) 수준에 도달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전력 요금 상승과 채굴 전용 하드웨어(ASIC) 운용비 증가가 꼽힌다.
특히 중국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의 장비가 전체 해시레이트의 59~7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가 장비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모리셔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산 채굴 장비에 최대 27.6%의 관세를 적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수입 지연이 발생하는 등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마이닝 기업 헛8(Hut 8)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아메리칸 비트코인 코퍼레이션(American Bitcoin Corp.)’ 설립을 발표했다. 사 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순수 비트코인 채굴 사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는 해시레이트 증가로 인한 보안성 확보라는 긍정적 요소와 함께, 비용 상승과 장비 공급 차질이라는 부정적 요인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러한 변수에 대한 업계의 대응이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분기 회복 가능성은 여전
브릭큰(Brickken)의 시장 분석가 에마뉴엘 카르도조는 “대선 승리 이후 시장은 이미 트럼프 정책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전반적인 위험 회피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2분기 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정부의 구체적인 친암호화폐 정책이 가시화되면 회복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르도조는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상승세가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며 “BTC가 8만8,668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10만달러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하방 리스크 또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