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 속 유동성 공급 확대…기술주·암호화폐 강세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가 최근 2주 만에 4,00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로 급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주와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전주 대비 약 1,000억달러 증가해 총 4,000억달러에 도달했다.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 잇따른 중소 금융기관 붕괴 이후, 연준은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에 자금을 공급하며 대차대조표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1,639억달러로, 지난주 1,648억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5.00%로 25bp 인상한 이후, 은행권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모든 은행 예금을 포괄적으로 보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 불안을 자극한 요인 중 하나다.
이번 대차대조표 확장을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미니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로 해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 애크먼, 전 코인베이스 CTO 발라지 스리니바산, 아크 인베스트 CEO 캐시 우드 등 주요 인사들은 은행 위기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기술주와 암호화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코인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기술주의 반등세가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