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라나 생태계에도 영향
- 투자자 총 손실규모 약 3300억원
- 온체인 데이터가 드러낸 내부자 이익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지지한 리브라(Libra) 토큰 투자자의 약 86%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투자자가 입은 총 손실 규모는 약 2억 5,100만 달러(약 3,340억 원)로 추정된다. 반면, 극소수의 투자자들만이 수익을 냈으며, 이들이 얻은 총 수익은 1억 8,000만 달러(약 2,394억 원)로 나타났다.
난센의 리서처 니콜라이 손더가르드는 보고서를 통해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소수의 ‘내부자’가 대중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수익을 챙겼다는 명확한 증거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솔라나 생태계에도 영향
이번 사태는 리브라 토큰이 기반을 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솔라나의 자체 토큰 SOL 가격은 지난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약 20% 하락했다.
또한, 솔라나 네트워크에 잠겨 있는 총 자산 가치(TVL, Total Value Locked)는 121억 달러(약 16조 1,400억 원)에서 82억 9,000만 달러(약 11조 500억 원)로 감소했다. 낸센은 “투자자들이 향후 밈코인 발행 및 거래에 대한 기대를 조정하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데이터가 드러낸 내부자 이익 구조
이번 논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금요일 밤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브라 토큰을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웹사이트는 리브라 토큰이 “아르헨티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동화 거래 봇(스나이퍼, Snipers)이 해당 토큰을 대량 매입하며 시장에 유동성이 급격히 유입됐다. 토큰의 시가총액은 최대 45억 달러(약 6조 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토큰 발행을 도운 켈시어 벤처스(Kelsier Ventures)의 CEO 헤이든 데이비스가 리브라를 “아르헨티나 경제를 위한 도구가 아닌 단순한 밈코인”이라고 언급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후 밀레이 대통령의 X 게시물 삭제와 함께 리브라 가격은 최고점 대비 80% 폭락했다. 이에 대해 난센은 “대통령의 공식적인 지지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내부자들의 차익 실현과 함께 급격히 무너졌다”며 “소수의 투자자만이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대다수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사태가 악화되자 “해당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알지 못했으며, 이후 내용을 파악한 뒤 더 이상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며 해명했다.
낸센의 분석에 따르면, “일부 주요 투자자 지갑이 리브라가 최고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대량 매도해 수백만 달러를 챙겼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은 고점에서 매수해 큰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