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엇 매니지먼트, “트럼프의 가상자산 정책, 버블 부추겨”
- 일각에서는 미국 가상자산 규제 변화 조짐에 긍정적 전망
헤지펀드 대기업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트럼프 정권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이 시장 투기를 부추기고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현재 인공지능(AI) 붐과 주식시장 상승세를 두고 “투자자들이 스포츠 도박 군중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상자산이 이러한 투기적 움직임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이 급락할 경우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폴 싱어는 가상자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2018년에는 가상자산을 “사상 가장 놀라운 사기 중 하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슷한 회의론을 가진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도 특히 밈코인(meme coin)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거래와 투기 외에는 목적이 없는 코인이 너무 많이 출현하고 있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부부의 이름을 딴 ‘트럼프’ 및 ‘멜라니아’ 밈코인도 출시되었으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비트코인 준비금 검토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BTC) 국가 준비금 조성 가능성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 비축 창설을 평가하는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될 예정이다.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정부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매입하는 법안을 제안한 가운데,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인혼은 “미국 정부가 국채 시장에서 1조 달러를 빌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 변화 조짐
다만 가상자산 규제 환경도 변화를 맞고 있다. 가상자산 규제를 강력하게 추진했던 게리 겐슬러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퇴임하면서, 새로운 규제 기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2025년 비트코인이 20만 달러, 이더리움(ETH)은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강세 전망을 내놓고 있다.
SEC는 퇴임 이후 가상자산 친화적 인사로 알려진 헤스터 퍼스를 중심으로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 조직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법 집행 자원 배분 등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적 정비를 목표로 운영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권 내 가상자산 옹호파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규제 환경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