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몇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심리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비트코인 하락
3월 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강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였다.
3월 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에서는 3월 22~2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 3월 8일 미국 정부가 실크로드 압류 자산 중 1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하면서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고, 같은 날 암호화폐 친화적인 실버게이트 은행의 붕괴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커졌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하락…시장 심리 위축
현재 비트코인은 2주 최저점인 20,050달러(약 2,907만 원)까지 하락했다.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측정하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3월 9일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 수요가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2개월 최저 수준인 44로 하락했다. 다만, 이는 역사적으로 반등이 발생했던 10~25 구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채굴자 및 고래의 축적 증가
비트코인 채굴자의 보유량은 2023년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며 6개월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지갑 수도 증가했다.
온체인에서 실현된 비트코인의 평균 가격은 현재 19,800달러(약 2,873만 원)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이 가격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하회할 경우 2023년 초 상승분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 시장 향방 결정
비트코인 시장의 다음 주요 변수는 3월 1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월 연준 회의다.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시장은 금리 인상 강화를 예상하며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2월 저점인 21,400달러(약 3,106만 원)를 하향 돌파하며 20,650달러(약 2,999만 원) 지지선까지 하락했다. 만약 이 지지선이 붕괴되면 2022년 저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뉴스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FUD(공포·불확실성·의심) 지수가 높은 상황에서 반등 가능성이 존재하며, CPI 발표와 연준의 금리 결정이 향후 비트코인 시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