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한국시간 19일 03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지, 아니면 더 적은 폭으로 인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금리가 0.5%p 인하될 확률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0.25%p 인하는 과거의 완화 사이클을 시작하려는 연준의 접근 방식에 더 부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연준 결정에 촉각
스톡옵션 가격은 수요일에 S&P 500이 약 1.1% 상승 또는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소폭 인하할 경우 주식시장은 실망감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KPMG의 다이앤 스원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0.5%p 금리 인하가 “의심할 여지 없이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이 사상 최고치에 가깝고 이미 연준의 대규모 완화 사이클에 가격이 책정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위험 보상 편향은 암울해 보인다.
금리 인하 폭에 따른 시장 영향은?
StoneX 분석가 Weller는 0.25%p 금리 인하로 인해 미국 달러가 급등할 수 있으며, USD/JPY(엔/달러 환율)는 0.5%p 금리 인하로 인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글렌 카펠로 고정수입 담당 전무이사는 연준의 0.25%p 금리 인하로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연준 금리 인하 속도 과대평가?
Angeles Investments의 Michael Rosen은 현재 채권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너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믿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2.5%p(2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침체 시에만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그는 단기 미국 채권 수익률은 시장 기대보다 덜 하락할 것이며, 장기 수익률은 이제부터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Angel One의 분석가인 Saish Sandeep Sawant Dessai는 보고서에서 “실제 위험은 시장 가격이 너무 비둘기파적이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더 높이 움직이고 금 가격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의 결정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