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그룹은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해당 분기 세전 손실 6,600억엔(약 6조3,45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투자 손실은 7,303억5,000만엔(약 7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 순손실은 7,834억엔(약 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손실은 기술주 부진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중국 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과 인도네시아 기술기업 고투는 최근 1년간 주가가 최대 60% 하락했다. 소프트뱅크는 해당 분기 손실의 주요 원인을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공정 가치 하락으로 설명했다.
손정희 소프트뱅크 대표는 비전펀드의 전략 방향을 ‘방어적 투자’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년 회계연도에서 약 27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투자 속도를 줄이고 보수적인 접근을 택하겠다고 언급했다. 분기 실적 발표에도 직접 나서지 않았다.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 요시미츠 고토는 “현재의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보수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손 대표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필요 시 다시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전펀드 수석 임원 나브니트 고빌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일부 강력한 기업들이 약 370억달러 규모의 공정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회복 시 해당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위 임원들은 노동시장, 통화정책,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으로는 방어적이고 장기적으로는 회복을 준비하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