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26억 달러(약 3조 5,100억 원) 상당의 솔라나(SOL)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매각을 완료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피겨 마켓(Figment Markets)과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이 FTX의 솔라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 마켓은 80만 SOL을 약 8천만 달러(약 1,080억 원)에 구매했으며, 이는 개당 102달러(약 13만 7,700원)로 당시 시장 가격 166달러(약 22만 4,100원)보다 39% 할인된 가격이다. 판테라 캐피탈의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매각 소식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한 자금 이동 우려로 솔라나 가격은 27일 한때 3% 하락하며 161달러(약 21만 7,350원)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토큰 매각은 시장 공급 증가로 이어지지만, 이번에 매각된 솔라나는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락업 해제되는 조건이 있어 즉각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TX는 지난 4월에도 2,500만~3,000만 SOL을 갤럭시 디지털 트레이딩(Galaxy Digital Trading)과 판테라 캐피탈 등에 약 60%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한 바 있다.
갤럭시 디지털 트레이딩 등은 솔라나 매입을 위해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솔라나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FTX, 고객에게 현금 변제 시작… 연말 암호화폐 시장 상승 기대
K33 리서치는 파산한 FTX 거래소가 고객에게 현금 변제를 시작하면서 올해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FTX는 채권자(전 고객)에게 110억 달러(약 14조 8,500억 원) 이상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변제는 올해 4분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FTX는 2022년 11월 파산 이후 다양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초과하는 자금을 확보했으며, 고객 변제를 위해 145억 달러(약 19조 5,750억 원)에서 163억 달러(약 22조 250억 원)를 마련했다. 솔라나 매각도 이러한 고객에 변제를 위한 현금 확보로 보인다.
FTX 채권자의 98%는 청구액의 최소 118%를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고객 자산은 2022년 11월 시점의 현금 상당 가치로 상환되기 때문에, 암호화폐로 상환받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FTX의 샘 뱅크만-프리드 전 CEO는 3월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고, 4월에는 변호사를 통해 항소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