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5년 전만 해도 약 30억 달러(약 4조 50억 원) 규모의 회사 지분을 소유했지만, 현지시간으로 5월 23일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의 순자산은 900억 달러(약 121조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23일, AI 프로세서 수요 급증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젠슨 황 CEO는 AI 그래픽 처리 장치(GPU)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칩에 투자함으로써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주식의 3.5% 이상인 약 8,67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4일 9% 이상 상승하며 주당 1,038달러(약 139만 6,350원)에 마감했고, 이에 따라 그의 지분 가치는 하루 만에 약 77억 달러(약 10조 3,950억 원) 증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에 3배, 올해에만 2배 이상 상승하며 지난 5년간 약 28배 급등했다. 젠슨 황은 AI 붐이 일어나기 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22년에 지분을 늘렸다.
젠슨 황은 1993년 3D 게임용 GPU 개발을 목표로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게임은 수십 년 동안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이었지만, 클라우드 게임 구독, 메타버스, 암호화폐 채굴 칩 등 다양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2년 말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엔비디아의 운명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오픈AI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많은 기업이 AI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가 급증했다.
젠슨 황은 AI 개발에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엔비디아를 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로 이끌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젠슨 황은 세계 20대 부자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