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브라질 최대 핀텍 기업 누홀딩스 투자로 수익 실현 중
- 누홀딩스, 자체 디지털 은행 ‘누뱅크’ 사용자 9000만명 돌파하며 급성장
- 버핏, 암호화폐에 부정적 견해 지속… 투자 결정은 개별 매니저 주도 가능성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브라질 최대 핀텍 기업인 누홀딩스(Nu Holdings)에 투자하여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홀딩스는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자체 디지털 은행 서비스인 누뱅크(Nubank)를 통해 2023년 현재 사용자 수가 9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브라질 인구 절반 이상이 누홀딩스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포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누홀딩스는 2022년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10여 가지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 ‘누크립토(Nucripto)’를 출시했으며, 운영 개시 한 달 만에 활성 사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라틴 아메리카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누홀딩스는 폴리곤(Polygon)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암호화폐인 누코인(Nucoin)을 발행하고 스테이킹 프로그램과 에어드롭 등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 투자사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 우드 역시 누홀딩스 주식을 매입했고, 주가는 2024년 이후 약 2배로 급등한 상황이다.
버핏, 암호화폐에 부정적 입장 유지
이 같은 누홀딩스의 성공과 별개로, 버핏은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버핏은 고인이 된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전 부회장의 표현을 인용해 비트코인을 ‘살인적인 독극물’이라고 표현했다. 2022년에는 “세상 모든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준다 해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디지털 자산의 무용론을 주장했다.
또한 그의 손녀가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2023년에도 비트코인을 “도박 토큰”이라 칭하며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투자 결정은 개별 투자 매니저에 의해 이루어졌을 가능성 높아
한편, 누홀딩스 투자 결정은 버핏 본인이 아닌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매니저인 토드 컴즈(Todd Combs) 또는 테드 웨슬러(Ted Weschler)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찰리 멍거가 고인이 된 가운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디지털 금융 분야 성장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배경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누홀딩스 투자 자체는 찰리 멍거 사망 이전부터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누홀딩스 투자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디지털 자산 관련 종목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 3500억 달러(약 507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