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3월 18일,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형사재판을 앞두고,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피해자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진술서들은 FTX 붕괴로 인해 재산을 잃은 전 세계 이용자들의 고통을 담고 있다. 한 베네수엘라 이용자는 “FTX에 보관한 자산은 다른 나라로 이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했지만, 전부 잃었다”고 밝혔고, 실업이나 건강 문제로 인해 FTX에 맡긴 자금에 의존하던 이들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이번 재판이 단순히 피고인의 형량을 결정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경제적 손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 검찰은 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해 징역 40년에서 최대 50년형을 구형했다. 이는 FTX의 붕괴로 초래된 막대한 피해 규모와 불법 행위의 중대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만일 법원이 이를 수용할 경우, SBF는 82세가 되어 사실상 종신형에 가까운 처벌을 받게 된다.
반면, SBF 측 변호인은 “해당 범죄는 신체적 폭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며, 형량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징역 5년에서 6년 반으로 감형을 요청했다. 형량에 대한 최종 결정은 루이스 A. 카플란 판사가 오는 3월 28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내릴 예정이다.
한편, 피해자들은 자산 환급과 관련해 2022년 11월 기준이 아닌,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가상자산으로 상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1만6,500달러였으나, 현재는 약 6만6,000달러로 급등해 피해 회복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FTX 측 법률대리인인 앤드류 디드리히는 고객 자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지만, 평가 기준은 파산 시점인 2022년 11월로 고정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