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윙클보스, 실버트에게 공개 서한 보내
- DCG의 16억 7,500만 달러 대출 문제 지적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 카메론 윙클보스가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CEO 베리 실버트에게 보낸 서한을 트위터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윙클보스는 제미니 고객들이 맡긴 9억 달러(약 1조 1,488억 원)를 제네시스와 모회사인 DCG가 조속히 상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제미니가 6주 동안 DCG와 협의를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제미니는 12월 17일 실버트에게 공식 서한을 보냈으며, 25일에도 갱신된 내용을 다시 전달했으나 DCG 측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윙클보스는 DCG가 자회사인 제네시스로부터 16억 7,500만 달러를 빌려 자사주 매입과 유동성이 낮은 벤처 투자 등에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제미니와 DCG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제미니 언 서비스, FTX 사태 여파로 출금 중단
2022년 11월 FTX 파산 이후, 제네시스는 고객들의 투자금 출금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의 대출 기능을 활용하던 제미니의 스테이킹 서비스 ‘제미니 언(Gemini Earn)’도 사용자 자금 인출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제미니 언은 암호화폐 예치에 대해 최대 8%의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FTX와 관련된 파생상품 사업에서 약 1억 7,500만 달러를 묶어 두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사용자 인출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반발이 커졌고, 일부 고객들은 제미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DCG와 제네시스, 구조조정 진행 중
FTX 사태로 타격을 입은 제네시스는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들과 협력해 재정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DCG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을 보유한 기업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베리 실버트, 윙클보스 주장 반박
DCG CEO 베리 실버트는 윙클보스의 트윗이 올라온 지 한 시간 만에 반박에 나섰다.
실버트는 트위터를 통해 “DCG가 제네시스로부터 16억 7,500만 달러를 빌린 적이 없다”며 윙클보스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한 DCG는 제네시스에 대한 모든 대출 이자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대출 잔액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DCG는 제네시스가 쓰리애로우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파산과 관련해 발생한 11억 달러의 부채에 대한 약속어음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5월 만기인 5억 7,500만 달러의 부채가 있다고 주주들에게 알린 바 있다.
FTX 파산으로 인한 여파가 DCG와 제미니 간의 갈등으로 확산하며, 양측이 서로를 비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알트코인 영향 우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DCG의 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의 신탁 자산이 청산될 경우 9종의 알트코인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암호화폐는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비트코인캐시(BCH), 파일코인(FIL), 체인링크(LINK), 디센트럴랜드(MANA), 이더리움클래식(ETC), 라이트코인(LTC), 솔라나(SOL), 스텔라루멘(XLM), 지캐시(ZEC), 호라이젠(ZEN), 라이브피어(LPT) 등이다.
특히 이더리움클래식(ETC)은 그레이스케일이 시가총액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ZEN과 ZEC도 비중이 높아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