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거버넌스 인프라 흔들…500개 DAO 지원 ‘탈리’ 6년만에 사업 종료

“탈중앙 자율조직(DAO) 수요 약화”
미 SEC 규제 완화 영향 미쳐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거버넌스 인프라 탈리(Tally)가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탈리 최고경영자 데니슨 버트럼은 17일 X를 통해 6년간 이어온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탈리는 유니스왑, 아비트럼, ENS 등 500개 이상의 DAO에서 온체인 거버넌스를 지원해 왔으나, 시장과 규제 환경 변화로 운영 지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DAO는 특정 기업이나 경영진이 아니라 토큰 보유자가 직접 투표로 프로젝트를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능 변경이나 수수료 정책 같은 주요 사안을 참여자들이 표결로 정한다.

버트럼은 탈리를 통한 누적 처리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었고, 이용자는 100만명 이상이며 수천만 개 지갑 주소가 거버넌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리는 토큰 발행을 통한 투자금 조달도 검토했으나 현재 환경에서는 투자자에게 약속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DAO 자체에 대한 회의도 이어지고 있다. 아크로스 프로토콜은 3월 DAO 해산과 미국 법인 전환을 제안한 후 ACX 토큰 시세가 급등했다. 또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플랫폼 주피터와 NFT 프로젝트 유가 랩스도 DAO 체계를 폐지하며 분산형 의사결정 방식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버트럼은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 체제 아래 규제가 오히려 DAO 수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주체가 토큰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의사결정을 할 경우 증권으로 판단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들이 의사결정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탈리의 도구도 그 과정에서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규제 완화 이후에는 분산 거버넌스 구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팀이 기존 법인 형태로 운영해도 제재를 우려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분산화는 선택 사항이 되고, 비용 부담을 감수하지 않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탈리 서비스는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주요 파트너 이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일부 인터페이스는 유지된다. 버트럼은 분산형 거버넌스를 전제로 한 인프라 사업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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