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마이너스…미국 투자자는 관망세

클래리티 법안 심의 앞두고 미국 투자자 관망
블룸버그 “안전자산 선호 속 강세 전망 확대”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9만6000달러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매수 열기는 해외에 비해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약 1억3700만원)선을 웃돌며 상승했으나, 미국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구간을 유지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나스닥 상장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대형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시세 차이를 비교한 지표다. 현재 코인베이스의 시세가 바이낸스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전반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쪽에서는 매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낸스는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거래소 페멕스는 블로그 글에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라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매도 압력이 더 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미국 수요가 비트코인 상승을 주도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경향은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의 지표를 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과 함께 정점을 찍은 뒤 11월 초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이후에도 대체로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자들이 ‘클래리티 법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 관련 규칙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미 상원은 초당적 합의를 확보하기 위해 핵심 심의 일정을 1월 마지막 주로 미뤘다. 법안이 법률로 확정될 경우 비트코인이 새로운 최고 수준을 시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들어 지표와 수급 측면에서 변화가 이어지며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 강세를 기대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저스틴 단에탄 아틱 디지털 리서치 총괄은 금과의 상대 성과를 좇는 투자 배분 논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과 미 연방준비제도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파생시장 수급도 상승을 거들었다. 빈센트 류 크로노스 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강한 숏 스퀴즈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숏 포지션 2억7000만달러(약 3888억원)가 정리됐고, 전체 디지털 토큰 시장에서는 6억달러(약 8640억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소멸됐다.

조슈아 림 팔콘엑스 글로벌 공동 마켓 총괄은 지정학적 갈등과 미 연준 독립성 논쟁, MSCI가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비중이 큰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려던 계획을 보류한 결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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