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브랜드 자산 이전안 부결…DAO·랩스 갈등 여전

브랜드 자산 이전안 부결
투표 반대 과반

디파이 프로토콜 에이브(Aave)의 브랜드 자산을 DAO(분산형 자율조직) 관리로 넘기자는 제안이 투표에서 부결됐다. 26일 마감된 스냅샷 투표 결과, 반대 55.29%, 기권 41.21%, 찬성 3.5%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를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는 제안 내용 자체에 대한 반대로 받아들이는 반면, 기권 비중이 높았던 배경에는 제안자인 에르네스토 보아도 전 에이브 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투표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권을 요청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반대표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브랜드 자산 이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토큰 보유자 역시 적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논란은 에이브 랩스가 12월 카우 스왑(CoW Swap)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연간 약 1,000만달러(약 156억원) 규모의 스왑 수수료가 DAO 재무가 아닌 에이브 랩스 지갑으로 유입된 사실이 알려졌다. DAO 측은 토큰 보유자들이 구축한 프로토콜에서 발생한 수익을 민간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메인·소셜미디어 계정·상표 등 브랜드 자산을 DAO 관리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반면 에이브 랩스는 프런트엔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비스이며, 해당 수익은 정당한 대가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12월 16일 보아도 전 CTO가 브랜드 자산을 DAO 산하 법인으로 이전하자는 제안을 냈고, 22일 이를 둘러싼 스냅샷 투표가 진행됐다. 다만 보아도 전 CTO는 사전 협의 없이 자신의 이름으로 제안이 올라왔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기권을 요청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브랜드 자산은 당분간 에이브 랩스가 계속 관리하게 됐다. 다만 수익 배분과 거버넌스 권한을 둘러싼 갈등은 해소되지 않아, 탈중앙화 금융(DeFi)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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