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A 토큰 투표 ‘YES’인데…폴리마켓 ‘미국서 올해 출시 베팅’ 정산 멈춰

“출시 맞나” 해석 충돌
UMA 토큰 투표로 ‘YES’로 판정
그러나 정산 멈추며 이용자 혼란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약 5900만달러(약 867억원)가 걸린 ‘미국 서비스 올해 출시’ 베팅이 방향을 잃고 있다. 정답이 ‘예·아니오’로 깔끔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출시 기준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폴리마켓은 지난달 미국 규제 플랫폼을 극소수(사전 등록자)에게 시험 개방했다. 참여자 일부는 “실거래가 있었으니 출시”라고 주장했고, 반대편에 베팅한 이용자들은 “정식 오픈이 아니니 출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폴리마켓 직원이 X(구 트위터)에 “미국 앱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고 쓴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판정 권한은 UMA 토큰 보유자에게 있다. UMA 토큰 보유자 투표에서는 90% 이상이 ‘예’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명확한 사실보다 해석이 우선됐고, 토큰 보유량이 많은 쪽의 의견이 먹히는 구조”라는 불만이 나왔다. 결국 정산이 멈추며 이용자들이 돈을 묶인 채 대기 중이다.

예측시장은 결과가 명확해야 작동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번 사례가 시스템 자체가 애매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은 규제 위반 논란 이후 미국 재진입을 준비 중이며, 제도권 신뢰 확보가 핵심인데, 중재·판정 방식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베팅 거래는 되레 급증했다. ‘아니오’에 대규모 베팅을 이어간 이용자는 손실 가능성이 커졌지만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폴리마켓이 규정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가운데, 시장은 결론을 기다리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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