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발행 목표
미국 달러 우위 견제
ING, 유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 유럽 주요 10개 은행이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2026년 하반기부터 발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랜 기간 미국 달러 종속에 놓인 디지털결제 시장에서 유로 기반 결제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신규 법인 ‘키발리스’를 설립했으며, 최고경영자에는 코인베이스 독일 법인 전 대표이자 바이낸스 근무 이력을 가진 얀 올리버 젤이 선임됐다. 젤은 향후 18~24개월 내 45~5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미 3분의 1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키발리스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에 전자화폐 라이선스를 신청해 6~9개월 내 인가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승인 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를 담보하는 가상자산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약 1850억달러(약 272조원)를 공급 중이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 서명한 뒤 미국 금융사들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산하 SG-FORGE가 2023년에 발행한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유통 규모가 6400만유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키발리스는 저비용·즉시결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네덜란드 ING,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KBC, 도이체방크, 반카셀라, 단스케은행, SEB, 카이사방크, 라이파이젠은행인터내셔널이 초기 참여했으며, 이후 BNP파리바가 추가됐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UBS 등이 포함된 또 다른 10개 은행 그룹도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검토 중이며, BNP파리바는 두 그룹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결제 주권 확보를 핵심 정책 목표로 두고 있으며, 특히 미국 달러 기반 핀테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