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투자자문사 등록 말소…팔란티어 공매도

마이클 버리
마이클 버리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SEC 등록 말소
팔란티어 옵션 비용 강조

AI 기업 감가상각 비판 언급
“11월 25일 흥미로운일 공개”

영화 ‘빅쇼트’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운용해온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이 말소됐다.

12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버리는 소셜미디어에 사이언의 SEC 등록 상태가 ‘말소(terminated)’로 표시된 이미지를 게시했고, 인베스팅닷컴이 이를 확인했다.

다만 버리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10월 27일자 서한도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으나, 진위는 아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베스팅닷컴은 SEC 등록 말소가 사이언을 패밀리오피스로 전환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패밀리오피스는 SEC 등록 의무가 없다.

버리는 11월 25일 공개할 내용이 있다며 ‘흥미로운 일’를 예고하는 메시지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팔란티어 관련 포지션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버리는 팔란티어 주식을 2027년 초까지 주당 50달러에 매도할 수 있는 옵션을 매수하는 데 약 920만달러(약 134억원)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옵션 규모는 약 500만주다. 시장에서는 명목가치 9억1200만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로 보도됐으나, 버리는 이를 부정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등은 버리가 엔비디아에 약 1억8700만달러, 팔란티어에 약 9억1200만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포지션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 다만 사이언 최근 공시에는 엔비디아 100만주에 대한 풋옵션(명목가치 1억8660만달러·약 2740억원) 매수 내역이 포함돼 있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예견한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시장 내 거품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으며, 주요 AI·클라우드·반도체 등 기술 기업들이 실제보다 감가상각비를 너무 적게 적어서 이익이 더 커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해 왔다.

버리는 지난 10일 소셜미디어에 “AI 하이퍼스케일러(초대규모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기업) 기업들이 자산의 사용 수명을 과도하게 길게 잡아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있다”며 “현대 회계에서 가장 흔한 이익 부풀리기 방식 중 하나”라고 적었다.

또 “엔비디아의 칩과 서버처럼 2~3년 주기로 교체되는 장비를 대거 구입하면서도, 자산 수명을 오히려 연장해 회계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이런 감가상각 축소 규모가 2026~2028년에 약 176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이어 오라클과 메타의 이익이 2028년 기준 각각 27%, 21% 과대 계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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