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억달러로 시장 성장
카바·비트텐서 등 투명성 앞세워
포브스는 19일(현지시간) 크립토 카운슬 포 이노베이션과 IDA, 스테이블코인 스탠더드 소속 션 리 기고문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가상자산 산업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2025년 들어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해 시장 규모가 135억달러(약 18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트루스 터미널’이라는 AI 에이전트가 투자자 마크 안드리슨의 5만달러(약 7000만원) 기부를 이끌어내며 만든 ‘GOAT’ 토큰의 시가총액은 한때 12억달러(약 1조6800억원)를 기록했다. 버추얼 프로토콜에는 이미 1만1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거래와 자산 운용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포브스는 이들 AI 에이전트 대부분이 오픈AI, 앤트로픽 등 소수 기업의 폐쇄형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누구에게도 통제되지 않는 시스템’을 지향해 온 블록체인 철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거래 결정 과정이 기업 서버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자는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없고, 결국 일부 기업이 막대한 데이터와 시장 정보를 독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포브스는 카바(KAVA)가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카바는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R1’을 활용해 미국 내 분산 인프라에서 연산을 처리하고,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블록체인 위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카바는 토큰2049 싱가포르 행사에서 BNB체인으로 확장했고, 이용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카바 최고경영자 스콧 스튜어트는 홍콩 웹3 해시키 페스티벌에서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의사결정이 샌프란시스코의 몇몇 기업 서버에서만 이뤄진다면 탈중앙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AI의 투명성이야말로 웹3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비트텐서(TAO), 패치에이아이(FET), 렌더(RNDR) 등은 분산형 AI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ai16z가 공개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엘리자OS(ElizaOS)는 1100개 파트너와 10만개 토큰을 지원하고 있다.
포브스는 미국이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키고 ‘클래리티법(CLARITY Act)’ 논의를 이어가면서, 투명성과 감사 기능을 갖춘 인프라를 보유한 프로젝트가 제도권 진입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션 리는 “AI 에이전트가 수조달러 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가 오면, 중앙화된 AI가 기업의 이익을 우선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사용자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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