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스파 “스위스 내 무허가 도박 서비스에 해당”
스위스 도박 규제기관 게스파(Gespa)가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를 형사 고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게스파는 피파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 판매 플랫폼이 스위스 도박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게스파는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피파의 ‘피파 콜렉트(FIFA Collect)’ 플랫폼이 “스위스에서 허가받지 않은 도박 서비스로 불법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게스파는 복권과 스포츠베팅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블룸버그의 질의 이후 이달 초 관련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
FIFA는 지난해 ‘라이트 투 바이(Right to Buy)’ 토큰을 판매해 팬들에게 2026년 월드컵 경기 티켓을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토큰 보유자는 경기 좌석이나 출전 팀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특정 경기 티켓 구매가 보장되며, 이를 2차 시장에서 거래할 수도 있다.
일부 토큰은 특정 국가 대표팀과 연동돼 있으며, 해당 팀이 결승에 진출해야 결승 티켓 구매가 가능한 ‘라이트 투 파이널(Right to Final)’ 형태도 있다. 게스파는 “도박법상 이들 상품은 일부는 복권, 일부는 스포츠베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스파는 스위스 연방법 위반 사실을 인지하면 관계 당국에 통보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