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 900만달러 투자
유럽 국부펀드 중 첫 사례
“직접 보유 대신 ETF 통한 간접 투자”
룩셈부르크 국부펀드가 전체 운용자산의 1%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룩셈부르크 재무국장 겸 재무부 사무총장 밥 키퍼는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이 사실을 전하며, 재무장관 질 로트가 의회(샹브르 데 데퓌테) 2026년 예산안 발표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고 올렸다.
룩셈부르크 세대간국부펀드(FSIL)는 약 7억6400만유로(약 8억8800만달러·약 1조2430억원)의 자산 중 약 900만달러(약 126억원)를 비트코인 ETF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퍼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룩셈부르크의 선도적 지위를 강화하고, 새로운 자산군의 성숙도를 인정하는 차원”이라며 “이는 지난 7월 정부가 승인한 FSIL의 새 투자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FSIL이 기존의 주식·채권 투자 외에도 전체 자산의 최대 15%까지 대체투자(가상자산·부동산·사모투자 등)가 가능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다만 “운용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직접 보유 대신 ETF를 통한 간접 노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FSIL의 이번 조치는 6월 중순 투자정책 검토 이후 9월 말 발표된 새 운용체계에 따른 것으로, 룩셈부르크의 경제·사회·환경적 우선순위를 반영한 ‘전략적 진화’로 평가됐다.
키퍼는 “일부에서는 보수적이라고, 또 다른 일부는 투기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1% 배분은 균형 잡힌 결정으로 비트코인의 장기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1년간 스트래티지 등에 투자를 통해 비트코인 간접 노출을 192% 늘렸고, 체코 중앙은행은 7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스웨덴에서는 올해 4월 한 의원이 ‘예산 중립적’ 비트코인 보유안을 재무장관에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