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포지션 중심으로 2억 달러 이상 청산 발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소송 발표 직후 1시간 만에 약 2억 달러(약 2,608억 원)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 이후 디지털 자산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2.87% 하락해 1조 1,2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2억 9,851만 달러가 청산됐으며, 11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영향을 받았다. 이 중 롱 포지션에서만 2억 7,531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만 약 1억 3,046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고, 숏 포지션 청산액은 2,32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BNB, 체인링크, 리플(XRP), 라이트코인, 솔라나 등의 자산은 각각 200만 달러 미만의 청산을 기록했다.
거래소별로는 OKX, 바이낸스, 바이비트에서 전체 청산의 75%가 집중되었으며, 이 중 92%는 롱 포지션이었다. 후오비, 데리빗, 비트멕스 등 다른 거래소에서도 청산이 발생했으며, 가장 큰 규모는 비트멕스의 XBTUSD에서 기록된 994만 달러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소송 소식 이후 1시간 내에 27,000달러에서 2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25,00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3월 17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24시간 기준으로는 약 5% 하락한 수치다.
바이낸스 코인(BNB)은 약 10% 하락해 281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약 3% 하락했으며, 리플(XRP),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등 주요 디지털 자산들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하락은 SEC의 법적 조치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