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금 오용 및 규제 회피 의혹… 바이낸스 “법적 의무 성실히 이행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Binance)와 창업자 자오 창펑(CZ)을 상대로 증권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고 3월 6일자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미국 내에서 미등록 증권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자금을 부적절하게 취급하고 규제기관과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SE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외부 기업으로 비밀리에 이체했으며, 해당 기업은 자오 창펑이 직접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EC는 바이낸스가 거래 조작 감시 체계의 적절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규제되지 않은 바이낸스의 플랫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SEC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에게 총 13건의 혐의를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이는 1개월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민사 제재를 가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SEC 집행부의 거비르 S. 그레왈(Gurbir S. Grewal) 국장은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은 관련 규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이를 회피했으며 고객과 투자자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오 창펑은 “SEC의 문제 제기에 즉각 대응 중이며, 바이낸스는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EC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바이낸스 측은 관련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최근 수개월간 규제 기관 및 법 집행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법적 의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SEC의 고소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통해 반박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