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일상결제까지는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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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으론 부족…사용자 경험·유통망이 관건”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용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른 램버트 마스터카드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4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속도, 24시간 사용 가능성, 낮은 비용, 프로그래머블 기능, 불변성 등 여러 장점을 지녔지만, 이것만으로는 실질적인 결제 수단이 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활하고 예측 가능한 사용자 경험, 폭넓은 소비자 유통망 등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스터카드는 디지털 자산과 기존 금융 시스템을 잇는 ‘중개 인프라’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램버트는 자사 네트워크가 가진 전 세계 가맹점 수용성, 보안성, 규제 준수 역량 등을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에 접목해 확산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2021년부터 각기 스테이블코인을 추진해왔다. 최근 마스터카드는 팍소스와 협력해 USDG라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상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피서브(FIUSD), 페이팔(PYUSD), 서클(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도 결제 네트워크에 통합해 지원 중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90%가 여전히 암호자산 매매에 집중돼 있다는 게 램버트의 평가다. 쇼피파이, 코인베이스 등 일부 기업이 소비자 결제를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자 채택과 온라인 결제의 불편함 같은 과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다고 했다.

램버트는 “일반적인 소비자 대 가맹점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실질적인 역할이 없다”며 “현재로선 선불카드에 가깝다. 지갑에 잔고가 저장돼 있고, 특정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를 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돼 온 스테이블코인을 카드사들이 오히려 ‘협력 도구’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라즈 세샤드리 마스터카드 상업결제총괄은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언제든 법정화폐로 환전돼야 한다. 현재 실질적인 결제 수단은 법정통화”라며 “스테이블코인의 비용은 그 자체뿐 아니라 법정화폐 교환, 외환, 규제, 정산 등을 포함한 전체 사용 비용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이 추진되며 관련 논의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제도적 명확성이 확보될 경우, 금융기관들의 진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램버트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우리도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해야 하나’, ‘예금형 토큰이 해답인가’, ‘시장에 맞는 제품은 무엇인가’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수 발행기관이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도 자국 경제의 ‘달러화’를 막기 위해 자국 내 디지털 금융 혁신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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