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통화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통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및 방공무기 지원을 중단한 직후 이뤄지는 첫 정상 간 접촉이다. 미 정부는 이번 주 초 미 군수 비축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내부 검토 결과에 따라서 155mm 포탄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등 군수품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직후 이 같은 조치가 내려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추진 중이며, 5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휴전 요구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 제안을 거부해왔다. 양국 간에는 포로 교환 등 제한적 협상이 있었으나, 본격적인 종전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중재 시도에 진전이 없자 불만을 나타내며, 양국이 평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은 올여름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통화에서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란의 우방으로, 중동 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