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인수 하루 만에 지역 은행주 재차 급락
5월 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RB)의 기준금리 결정과 지역 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 채권 및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금리 결정 앞둔 시장, 경기침체 우려 확대
정책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이는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으며, 금과 은 가격도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이러한 흐름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은행 리스크 재부각
은행권 불안은 퍼스트 리퍼블릭이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다음 날에도 해소되지 않았다. 콜메리카(CMA), 자이언스(ZION), 팩웨스트(PACW), 웨스턴 얼라이언스(WAL) 등 미국 중소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며 금융섹터에 대한 불안을 다시 자극했다.
주요 기업 주가 동향
에너지, 금융, 소비재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이어졌다. 셰브론(CVX)을 포함한 주요 정유업체 주가는 유가 급락 영향으로 하락했고,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는 3%, 홈디포(HD)는 1% 내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비자(V) 등 신용카드 관련 종목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브로드리지 파이낸셜 솔루션(BR)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금 가격 상승에 따라 뉴몬트(NEM) 등 금광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IT·소비 관련주 혼조세
IT주와 소비 관련주는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일부 고객의 지출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했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체그(CHGG)는 인공지능 기반 챗봇(ChatGPT)이 고객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반면 우버(UBER)는 실적 호조에 따라 상승했고, 듀폰(DD)은 부진한 가이던스로 주가가 하락했다. 맥주 제조업체 몰슨 쿠어스(TAP)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S&P500 구성종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관련주 강세
은행 리스크와 경기 우려 속에 가상화폐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 코인베이스(COIN)는 2.35% 오른 51.32달러
-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6.68% 상승한 328달러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요약
- 다우·S&P500·나스닥 하락…채권·금으로 자금 이동
-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 이후에도 은행권 불안 지속
- 에너지·소매·금융주 하락, 일부 기술주 실적 주도 상승
- 가상화폐·금 관련 종목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