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G7 영향력 약화…BRICS 등 다자연합이 새로운 외교 질서 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세계가 다극화로 나아가는 흐름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이며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지방자치개발위원회 회의에서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다극화를 막으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오히려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다극화는 지정학적 현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다극화’ 주제의 온라인 회의에서 푸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회의에는 다수 국가의 정치·학계·대중 대표들이 참여했으며, 라브로프는 “단일한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며 “다극화를 향한 흐름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지정학적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라시아, 아시아 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새로운 글로벌 중심지들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자주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G7의 영향력 감소…BRICS와 SCO 부상
라브로프는 “지난 30년 동안 G7 국가들의 세계 경제 비중은 감소한 반면, 신흥 시장의 영향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와 같은 다자간 연합체들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점차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연합들이 정치·경제 체제가 서로 다른 회원국들을 묶어내며,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돼 있다.
서방 비판 및 우호국과의 협력 강화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엘리트들의 행보에 대해 “그들이 자국민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러시아는 앞으로도 우호적인 국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외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결론적으로 다극화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현실이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와 세력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