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는 창립자의 내부 사기로 무너졌다”
FTX “CZ 트윗 때문에 뱅크런 일으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파산한 경쟁사 FTX가 제기한 17억6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반환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20일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의 몰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송의 핵심은 2021년 7월 FTX가 바이낸스에 보낸 약 2조5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다. 당시 FTX는 과거 바이낸스에 넘겼던 지분 20%를 되사오는 대가로 BNB, BUSD, FTT 같은 코인을 건넸다. 그러나 FTX 측은 이 자산이 고객 자금에서 무단으로 빠져나간 것이며, 당시 이미 파산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소송 기각 요청서를 통해 “FTX는 거래 이후 1년이 넘도록 정상 운영됐다”며 “이미 망한 상태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FTX의 몰락은 바이낸스 때문이 아니라 FTX 전 대표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벌인 대규모 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과 투자자 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현재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FTX 측은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 창펑이 2022년 11월 “FTX의 자체 토큰 FTT를 처분하겠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고객 불안을 유도했고, 이것이 뱅크런을 일으켜 FTX 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바이낸스는 “당시 발언은 FTX의 재정 상태를 지적한 코인데스크의 보도가 나온 이후였으며, 거짓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바이낸스는 “우리는 미국 외에 본사를 둔 기업이고, 이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미국 법원이 이 사건을 다룰 관할권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FTX 측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회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파산 후 수조 원에 달하는 고객 자산이 사라졌고, 이를 되찾기 위한 법적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