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럼프에 관세 철회 요청했지만 무산

  • 테슬라 CEO, 트럼프와 공개 충돌… 테슬라 주가 하락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대중 관세 부과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철회를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월 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백악관 고위 무역 보좌진을 공개 비판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했으며, 주변 인사들을 통해도 정책 전환을 설득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 34% 관세 외에도 최대 50% 추가 부과를 예고했다.

머스크 “하버드 경제학 박사? 오히려 문제”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백악관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를 겨냥해 “하버드 경제학 박사라는 건 단점이지 장점이 아니다”라고 비꼬며 비판했다. 머스크는 관세 정책의 핵심 설계자인 나바로를 향해 자격을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해 나바로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화이트하우스 대변인 캐롤라인 레비트는 성명에서 “대통령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고 결정을 내리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내부 의견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유럽 간의 ‘무관세 지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상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모두 무관세 체제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국경 간 인력 이동의 자유 확대도 함께 주장했다. “이것이 내가 대통령에게 전한 조언”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와 단절… 재계 핵심 후원자들 충격

머스크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에 2억9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후원한 주요 인사 중 하나로, 이번 관세 정책 강행은 재계 내부에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머스크 측근들과 벤처투자자 조 론스데일 등은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머스크와 가까운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역시 강경 보호무역주의를 고수하며 머스크의 설득에 반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관세·정치 리스크 직면… 주가 2.5% 하락

미국과 중국 모두를 제조 및 소비 거점으로 삼고 있는 테슬라에겐 관세는 큰 부담이다.

월가 분석기관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정치적 노출이 테슬라 수요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하며, 테슬라 목표 주가를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이제 글로벌 정치 상징이 되었고, 이는 브랜드에 F5급 토네이도 같은 위기”라고 평가했다.

4월 7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2.5% 하락한 233.29달러에 마감됐으며, 올해 들어 38% 넘게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정부의 불공정 무역 관행 지적을 다룬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공식 X 게시물을 공유하며 “좋은 지적”이라는 평을 남겨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조율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테슬라 이사이자 동생인 킴벌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관세 전략을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을 부과했다”고 X에 글을 올렸다.

한 달 전 백악관에서 열린 테슬라 행사에 감사 인사를 전했던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 eb@economybloc.com

└관련뉴스

2시간 전

머스크, 트럼프에 ‘앱스타인 문건 공개’ 재차 촉구

7시간 전

트럼프 “관세 인내심 끝났다”…각국에 협상 압박 수위 높여

17시간 전

트럼프, 현재까지 총 25개국에 상호관세 부과 서한 발송

19시간 전

트럼프, EU·멕시코에 8월부터 30% 상호관세 부과

디지털자산 주요소식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현재까지 총 25개국에 상호관세 부과 서한 발송

17시간 전
비트코인

주간 공개 기업 35곳 비트코인 매수 발표, 총 4700BTC 매입

18시간 전
이코노미블록

디지털자산 · 코인 주요소식 헤드라인

27시간 전
이더리움 ETF

7/12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2826억원 순유입

27시간 전
비트코인 현물 ETF

7/12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1조4177억원 순유입

29시간 전

인기뉴스

1

디지털자산 · 코인 주요소식 헤드라인

27시간 전
이코노미블록
2

체인링크·아발란체·스텔라, 실물자산 토큰화 개발 ‘활발’

23시간 전
샌티먼트
3

알트코인 반등 속 비트코인 점유율 ‘큰 미동 없어’

25시간 전
코인 이미지
4

아서 헤이즈, 에테나(ENA) 코인 320만개 매수

23시간 전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5

노보그라츠, ‘피터 시프’의 비트코인 비판 10년째 오판 지적

6시간 전
갤럭시 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설립자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