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다가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이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혹은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해리스 당선이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은?
일부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당선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관리사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해리스의 당선 시 연말까지 비트코인 시세가 상당히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토 랜드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5~10% 정도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 마이닝의 수석 경제학자 유웨이 양은 글로벌 경제의 통화 유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변수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암호화폐로의 투자 자금을 유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리스 행정부가 연준의 완화적 정책을 이어간다면 규제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불확실성의 여전한 그림자…미국 암호화폐 업계의 우려
카멀라 해리스가 아직 구체적인 암호화폐 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우려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블록서클의 CEO 바셀 이스마일은 해리스가 암호화폐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면 더욱 긍정적 신호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립토 랜드 또한 “명확한 정책 부재가 불확실성을 조성해 산업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SEC(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규제를 통한 강제 집행’ 방식을 취하고 있어 많은 암호화폐 회사들이 미국을 떠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엘살바도르 등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국가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해리스 행정부가 규제 방침을 수정하지 않으면 이러한 기업 유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SEC 의장의 필요성 대두…규제 변화 기대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SEC의 게리 겐슬러 현 의장이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해리스 측이 겐슬러의 규제 방식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해리스 행정부가 구체적이고 명확한 규제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현재의 규제 방식이 80년 된 법률에 기초하고 있어, 새롭고 역동적인 암호화폐 산업을 다루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규제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아직도 주요 암호화폐 기업의 본거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규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