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외환 및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12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켄드릭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5천 달러(약 1억 6,625만 원), 해리스가 승리하면 7만 5천 달러(약 9,975만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가 당선되든 비트코인은 연말에 신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 요인, 대선 결과보다 중요
그는 조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보다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의 미래 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분석하며, 전반적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영향력이 적다고 주장했다. 켄드릭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긍정적인 요인들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2024년 말까지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및 미국 재무부 시장 발전, 비트코인 상승 견인
켄드릭은 규제 변화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중요한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은행의 디지털 자산 보유에 대한 엄격한 회계 규칙을 부과하는 SAB 121 규정 폐지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은 누가 백악관에 있든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 재무부 시장의 발전도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의 가파름, 실질 수익률보다 낮은 손익분기점 하락, 리스크 중립 수익률 하락, 안정적인 기간 프리미엄 등 현재 미국 재무부 시장의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켄드릭은 10월에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유입량이 계절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 영향
일반적으로 트럼프의 승리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가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자신의 디파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그의 행정부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 추진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대되는 일부 진전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켄드릭은 “해리스가 승리하면 초기에는 가격 하락을 촉발할 수 있지만, 규제 개선이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과 다른 긍정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하락세는 매수세에 흡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진행된 TV 토론에서 트럼프의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46%에서 50%로 상승했고,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52%에서 49%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