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법 가결
루토 대통령 서명 시 법률 효력 발생
아프리카서 남아공 다음
케냐 의회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국회 재무위원장 쿠리아 키마니(Kuria Kimani)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법(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s Bill)을 지난주 의회가 가결했다”며 “가상자산 산업을 명확히 규율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과 기타 가상자산의 발행을 인가하고, 자본시장감독기구가 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의 인허가를 담당하도록 규정했다. 키마니 위원장은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이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입법으로 케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로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는 법률을 갖춘 국가가 될 전망이다. 키마니 위원장은 “법적 명확성이 확보되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포함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케냐가 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세대가 거래, 결제, 투자 및 비즈니스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법안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규제 모델을 참고해 작성됐다.
한편 케냐는 통신사 사파리콤(티커 SCOM.NR)이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엠페사(M-Pesa)로 유명하며, 수천만 명이 송금·저축·투자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