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모두 매력적 평가
연준 9월 금리인하 전망
저변동성 속 투자자 자만 경고
16일(현지시간)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가 CNBC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사상 최고의 투자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이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더는 주식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이 여전히 머니마켓펀드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공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성장률이 54%에 달한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6.5~7% 수준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 이 정도 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설명하며,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지만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리더는 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9.5~10 수준으로 “이상하리만큼 낮다”고 표현했다. 변동성이 낮아 위험 회피 비용이 저렴해진 만큼 투자자들이 손실 위험을 쉽게 헷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이 저렴한 보험성 수단에 안주해 신용스프레드 등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화정책과 관련해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은 차입 의존도가 낮아 충격이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주택시장과 저소득층 가계에 부담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할 수 있으며, 이는 구조적 저변동성과 데이터·초대형 컴퓨팅·우주산업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더는 “생산성 측면에서 세대에 한 번 나올 만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의 투자 여건이 갖는 특수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