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홍콩 상장사 물색…비트코인 보유 확대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분을 보유한 가상자산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아시아 지역에서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를 위한 기업 인수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자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 상장사 1곳과 홍콩 상장사 1곳 인수를 검토 중이다. 아메리칸 비트코인 측은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 사례처럼, 인수 기업을 통해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주식시장에 상장된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해 간접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모델을 선도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약 62만9000개(약 76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신규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9월 나스닥 상장사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우회 상장할 예정이다. 에릭 트럼프는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다.
도미나리 홀딩스는 올해 2월 트럼프 형제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으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본래 도미나리 홀딩스 산하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스(ADC)’로, 지난 3월 채굴사 헛8과 합작해 사명을 변경했다. 헛8은 채굴 장비를 모두 양도하는 대가로 ADC 지분을 다수 확보했으며,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트럼프 일가는 아메리칸 비트코인 외에도 여러 가상자산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서 5700만달러(약 792억원)의 수익을 신고했으며, 해당 그룹은 라스베이거스 소재 블록체인 기업 ALT5 시그마와 함께 15억달러(약 2조850억원) 규모의 자체 토큰 매입을 발표했다. 또,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비트코인 보유를 위한 15억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 발행과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