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분 참여 검토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건설 재가동 추진
트럼프, CEO 퇴진 요구 이후에도 협상 지속
인텔 주가 상승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가 오하이오주에 조성 중인 인텔 반도체 공장 단지를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시설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공사 착공은 여러 차례 지연됐다.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프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관련 경력 문제를 이유로 퇴진을 요구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분을 확보할 경우 탄 CEO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탄 CEO의 회동에서 시작됐다. 특히 지분 규모와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7.4% 오른 23.86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외거래에서 추가로 최대 4%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반도체·철강·희토류 산업 등 국가안보와 직결된 분야에서 민간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희토류 업체 MP 머티리얼즈에 4억달러(약 5560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고, 유나이티드스틸 인수 과정에서도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했다.
인텔은 최근 수년간 기술 경쟁력 약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으며, 오하이오 공장 프로젝트 역시 올해 들어 2030년대 이후로 연기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인텔은 2022년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 자금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혔지만, 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