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DC 발행사 써클
CEO 제레미 알레어 등 주요 주주 참여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인터넷그룹이 기업공개(IPO) 이후 두 달 만에 약 14억달러(약 1조9460억원) 규모의 구주 매각에 나섰다고 블룸버그가 15일 전했다.
써클은 10일(현지시간) 자사 보유 200만주와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주주 보유 800만주 등 총 1000만주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주가 기준 총액은 약 14억달러이며, 이는 IPO 당시 조달액을 웃도는 규모다. 이번 매각은 당초 연말까지 제한되는 내부자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JP모건체이스의 승인으로 해제해 성사됐다.
주가는 지난 6월 초 상장 이후 349% 급등했으며, 상장 직후인 6월 23일 기록한 최고가 298.99달러 대비 절반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IPO 인덱스업체 아이폭스슈스터의 창립자 요제프 슈스터는 “위험을 공모시장으로 이전하는 합리적인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 물량은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초과 청약됐으며, 거래가는 공모 전 주가보다 상당폭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비드 에릭슨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400% 가까이 오른 주가를 고려하면 매각이 가능하겠지만, 거래가 상당한 할인율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닷컴 버블기였던 1999 ~ 2000년에는 상장 60 ~ 90일 내 구주 매각이 흔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드문 사례다. 올해 2월 상장한 카르만홀딩스는 6개월 만에 2배 가격에 2100만주를 매각했고, 지난해 상장한 바이킹홀딩스·UL솔루션즈·스탠더드에어로도 보호예수 해제 전에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IPO 리서치업체 IPO부티크의 제프 젤 선임분석가는 “성공적인 IPO 데뷔와 두 달간의 고거래량을 거쳐 시장이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할 시간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빠른 매각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