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세금 부과안 철회…미국 암호화폐 채굴 업계 “안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부채 상한 법안에서 디지털 자산 채굴 에너지세(DAME)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해당 세금은 암호화폐 채굴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비용에 대해 30%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으로, 암호화폐 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미국 하원 의원 워렌 데이비슨은 해당 법안의 전문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다. 99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서에는 부채한도 문제 해결을 위한 개혁 조치와 면제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총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재량 지출 한도 설정도 명시됐다.
산업계 “법안에 DAME 언급 없어”…사실상 폐기
미국의 주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라이엇 블록체인의 피에르 로샤르 부사장은 데이비슨 의원의 게시물에 응답하며, 법안 본문에 비트코인 채굴이나 DAME 소비세 관련 내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해당 세금이 최종적으로 법안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DAME 소비세는 2023년 5월 2일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제안한 내용으로, 암호화폐 채굴 에너지 사용을 규제한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정치권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2024년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 세금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최초의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이후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도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세금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디지털 자산 산업에 세금을 부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정책 후퇴, 산업 성장 발판 마련될까
암호화폐 채굴 업계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채굴 산업의 에너지 소비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금 철회 결정은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에 단기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