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 법적 지위 확보 계획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 유니스왑을 운영하는 유니스왑 재단이 DAO(탈중앙자율조직)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탈중앙 비(非)법인 비영리조합(DUNA)’ 제도를 적용해 ‘DUNI’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이다.
재단은 DAO를 새 법인명 ‘DUNI’로 변경하고 기존 유니스왑 DAO의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되, 계약 체결·서비스 제공자 고용·규제 및 세무 의무 이행이 가능한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법인을 설립하면 유니스왑 DAO는 DUNA 제도를 채택한 최대 규모 탈중앙 조직이 된다.
제안안에는 미국 세금 납부와 법률 방어 예산을 위해 1억6,500만달러(약 2,293억원) 상당 UNI 코인을 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단은 새 등록에 따른 미 국세청(IRS) 세금이 1,000만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재단 측은 DUNA 채택이 프로토콜 수수료 전환(일부 유동성공급자 수수료를 DAO 금고로 귀속) 논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니슬러 재단 법률고문은 “법적 틀이 마련되면 DUNA가 할 수 있는 일과 거래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며 “수수료 전환 투표를 진행할 토대를 마련하고, 거버넌스 활동을 공식화하면서 참여자를 보호한다”고 말했다.
DUNA는 구성원에게 배당을 지급할 수 없으며, 서비스 제공 대가나 합리적 비용 보전만 허용된다. 재단은 거버넌스 분산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 관리 업무를 맡을 자문사 카우리(Cowrie)에 7만5,000달러를 지급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카우리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커는 2024년 3월 통과된 와이오밍 DUNA 법안을 공동 설계했으며, 재단 측은 그를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라고 평가했다.
니슬러 고문은 “DUNA 법인은 DAO 운영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보호 장치를 갖추면서 집단 의사결정을 지속할 수 있는 경로”라고 말했다.
이번 제안은 레이어제로 재단의 스타게이트 브리지 인수 추진, 유가랩스의 에이프코인 DAO 해산 제안 등 일부 프로토콜이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재중앙화를 시도하는 흐름과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