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유죄 인정 여부 청취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가 2022년 400억달러 규모 테라·루나 코인 붕괴 사기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11일(현지시간) 권씨의 ‘변론 변경’ 심리를 12일로 지정하고, 권씨가 유죄를 인정할 경우 법 위반 사실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권씨는 미국 또는 한국에서 먼저 재판을 받을지를 두고 2년간 이어진 송환 공방 끝에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싱가포르 법인 테라폼랩스의 테라 붕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다. 이 사태는 2022년 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었고, 이후 FTX 거래소 파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권씨는 올해 1월까지 무죄를 주장해왔으며, 그 전까지 미국과 한국 중 어디에서 먼저 재판을 받을지를 두고 2년간 송환 절차가 이어졌다. 그는 두 나라에서 모두 기소됐으며, 2022년 봄 테라 붕괴는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었고, FTX 거래소 파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 3월 권씨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전 테라폼 최고재무책임자와 함께 두바이행 전용기에 오르려다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테라폼 지분 92%를 갖고 있었다.
2024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권씨와 테라폼이 투자자를 속였다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배심원단은 △한국 결제 앱 ‘차이’가 테라폼 블록체인을 사용한다고 허위 주장 △알고리즘 기반 달러 연동을 내세운 스테이블코인 UST의 안정성을 과장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권씨와 테라폼은 사업을 청산하고 남은 자산으로 채권자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44억7천만달러(약 6조2천억원)를 배상하기로 미국 당국과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