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세 인상·수출 제한 완화 조치 11월 초까지 유지
희토류·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논의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유예 기간을 90일 연장해 오는 11월 초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 관세 인상과 일부 기술·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합의의 효력을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존 합의는 12일 만료 예정이었다.
상호 관세 연장 결정은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도출된 예비 합의를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중국 부총리 허리펑이 참석한 회담에서 양국은 희토류 공급과 반도체 수출 허용 문제 등에 진전을 이뤘다. 관세 유예가 종료됐다면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최소 54%까지 오를 예정이었다.
지난 5월 체결된 1차 90일 휴전 합의에 따라 미국은 대중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관세를 10%로 낮추는 대신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다. 미국의 30% 관세에는 펜타닐 밀매 제재 성격의 20%와 기본 10%가 포함돼 있다.
양국은 관세 연장을 통해 △펜타닐 관련 관세 △중국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구매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영업 문제 등 미해결 현안을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전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 공급은 주요 현안 중 하나다. 미국 무역대표부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산 자석과 관련 공급망이 과거처럼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절반 정도 진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 수출량은 4월 초 수출 통제 이후 5월 46톤에서 6월 353톤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도 논의 중이다. 미국은 엔비디아와 AMD의 일부 AI 칩 수출을 허용하는 대신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도록 합의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용 AI 칩 허용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