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8월 15일 알래스카 회담 예정·유럽은 회의적 반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양도와 영유권 인정 등을 조건으로 휴전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별대표와 만나 도네츠크주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 전선 동결 등을 골자로 한 2단계 협상을 제안했다. 1단계에서 도네츠크 철수와 휴전이 이뤄진 뒤, 2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평화안을 마련하고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이다. 러시아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양주와 2014년 합병한 크리미아의 주권 인정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장소와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과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자포리자·헤르손주에 대한 향후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제안이 제재 회피를 위한 전술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면적·무조건적 휴전이 전제되지 않는 영토 논의를 거부해 왔다. 우크라이나 헌법도 대통령의 단독 영토 변경 승인을 금지하고 있다. 백악관은 푸틴-위트코프 회동 이후 우크라이나, 유럽 각국과 ‘잠재적 평화 경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근 키이우를 포함한 민간 인프라 공격을 강화했으며, 부차에서는 민간인과 포로가 희생된 2022년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폴란드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전쟁 종식은 아니더라도 조기 전선 동결 가능성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