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공석에 가상자산 규제 완화론자 발탁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스티븐 미란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로 지명했다. 미란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사임으로 생긴 공석을 2026년 1월 31일까지 채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는 나의 2기 임기 초부터 함께했고, 경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녔다”며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글러 전 이사는 지난주 사임을 발표하고 가을 학기에 조지타운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미란은 가상자산 규제 간소화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2023년 11월 바이낸스 창펑자오 최고경영자 사임 소식에 대해 “우버, 가상자산, 에어비앤비 등 최근 수십 년의 혁신 상당 부분은 규제를 우회한 결과”라며 “규제를 대폭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제재법 위반 등을 적발해 40억달러(약 5조5,600억원) 합의금을 부과한 사건을 언급하며 “바이낸스가 이란·하마스 자금 조달을 돕는 악행을 저질렀지만, 규제 자체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투자사 허드슨베이에서 FTX 파산채권 거래를 다뤘고, 미 재무부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도 근무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전력이 있으며,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 금리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