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5천억달러(약 1경 7,312조원) 미국 퇴직연금에 투자 길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8일(한국시간) 401(k) 퇴직연금 제도에서 가상자산, 사모펀드,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약 12조5천억달러(약 1경 7,312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계좌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게 된다.
행정명령은 노동부에 대해 직원퇴직소득보장법(ERISA) 적용 퇴직연금에서 대체자산 투자 관련 지침을 6개월 이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대체자산을 포함한 자산배분형 펀드 제공 시 수탁자의 책임에 대한 정부 입장도 명확히 하도록 했다.
로리 차베스 데레머 노동장관은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연방 규제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규정 변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SEC에는 가입자 주도형 퇴직연금에서 대체자산 접근을 확대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됐다.
미 노동부는 이미 지난 5월 28일 바이든 전 행정부가 제정한 401(k) 가상자산 투자 제한 지침을 철회했다. 해당 지침은 수탁자에게 ‘극도의 주의’를 요구했으나, 새 행정부는 중립적 접근으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약 8조달러 규모의 401(k) 시장에서 가상자산 비중이 1%에 도달하면 800억달러, 10%일 경우 8천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책 변화에 따라서 블랙스톤, 아폴로,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