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구조 단순화·양자내성 강화 방향 제시
L1, 1만 TPS · L2, 100만 TPS 목표
이더리움 재단의 수석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가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 구상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의 기술적 진화를 예고했다. 구조 단순화와 가동률 100% 유지, 양자내성 확보를 핵심으로 한다.
드레이크는 “이더리움은 앞으로 수세기에 걸쳐 수백조 달러 규모의 가치를 지탱할 ‘인터넷 가치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인터넷이 작동하는 한, 이더리움도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레이어1에서는 초당 1기가가스 처리, 1만 TPS(초당거래건수) 구현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레이어2에서는 초당 1테라가스, 100만 TPS로의 확장이 제시됐다. 현재 이더리움의 블록당 평균 가스 한도는 약 4500만 수준으로, 이는 초당 약 375만 가스 처리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합의 레이어에는 ‘비콘체인 2.0’ △데이터 레이어에는 ‘포스트-양자 블롭스 2.0’ △실행 레이어에는 RISC-V 기반 EVM 2.0 도입 등이 제안됐다. 드레이크는 “강인함, 연속성, 단순성이라는 비타협적 기준 아래 성능의 풍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암호화 기술 면에서는 해시 기반 서명, 해시 루트 데이터 커밋, 해시 네이티브 ZK-VM만을 채택함으로써, 실행 레이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양자컴퓨터에 대한 저항성을 확보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드레이크는 이를 단순한 기술 계획이 아닌 하나의 ‘미학’으로도 설명했다. 그는 “미니멀리즘, 모듈화, 캡슐화된 복잡성, 형식 검증, 입증 가능한 보안성과 최적성은 기술적 정밀함의 미학”이라며 “꿈속의 스시 장인 지로처럼 접근해야 할 장인정신”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더리움은 지난 7월 30일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이더리움 재단은 최근 시아오웨이 왕과 토마시 스타찬츠를 공동 디렉터로 선임하는 등 조직 재정비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