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달러 배분 여력 확보
기존 채권자 98%, 원금 대비 최소 119% 회수 전망
파산 절차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오는 9월 30일부터 3차 채권자 변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법원은 FTX가 보유 중이던 청구 보류금(claims reserve)을 기존 65억달러에서 43억달러로 축소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약 19억달러(약 2조6400억원)의 자금이 신규 배분 대상에 포함된다.
FTX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 배분의 기준일은 8월 15일로 확정됐다. 다만 9월 말 실제 지급될 구체적인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FTX는 2차례에 걸쳐 총 62억달러(약 8조6200억원)를 기존 고객에게 배분한 바 있다. 지난 2월 12억달러, 5월 50억달러가 지급됐다. 전체 변제 규모는 147억~165억달러로 추산되며, 채권 유형과 청구 평가 기준에 따라 회수율은 달라진다.
현재 전체 채권자의 약 98%는 파산 당시 기준 평가액의 최소 119%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채권자들은 파산 시점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현물 기준이 아닌 시가 기준 환급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분배는 비트고, 크라켄, 페이오니어 등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일부 거래자는 FTX의 대규모 분배가 알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FTX 회수 신탁은 지난 7월 4일, 해외 일부 제한국가 채권자에 대한 새로운 청구 평가 방안 도입을 법원에 요청했다. 해당 요청은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에서의 지급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청구권을 즉시 몰수·무효화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해당 국가 채권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공식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22일 심리에서 즉각 몰수 조항을 삭제하고, 다른 국가를 통한 청구 이전·수령을 허용하도록 수정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