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도량 감소
차량 평균 판매가격 하락
규제크레딧 수익 절반 가까이 줄어
로보택시·보급형 차량 계속 추진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특히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줄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주당순이익(EPS) 40센트, 매출 225억달러(약 3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 감소는 △차량 인도량 감소 △차량 평균 판매가격 하락 △규제크레딧 수익 감소 △에너지 부문 수익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기차 초급속 충전소 등 기타 부문은 증가세를 보였다.
규제 크레딧(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은 4억3900만달러(약 6100억원)로, 지난 분기보다 2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넘게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비 기준 미달 차량에 대한 벌금을 폐지할 예정이어서, 향후 이 수익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며 논란도 커졌다. 머스크가 정부 예산 삭감을 주장하자 일부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테슬라는 “관세와 정책 변화 등으로 거시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로보택시와 보급형 차량 개발 계획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보택시 서비스가 오스틴 외 지역으로 언제 확대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에 대한 미래 기대감도 남아있다. 시장조사업체 바이탈노리지는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로 보면 이번 실적은 실망스럽지만, AI·로봇 기업으로 본다면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대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