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보유자 축적 지속…SEC 규제 속 홍콩이 ‘탈미국’ 흐름 주도
미국 채무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2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8달러(0.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02포인트(0.8%)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6월 1일로 다가온 미국 국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옐런 “미국 신용 흔들릴 수 있다”…금융시스템 전이 경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채무한도 협상이 시한 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단기 차입비용 상승과 신용등급 하락이 세계 경제 및 민간 금융기관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약보합…홍콩 거래 개방 기대는 ‘긍정 신호’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0.67% 하락한 2만7148달러(약 3,934만 원)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변동률은 -0.96%, 전월 대비 -1.38%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홍콩이 오는 6월부터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일부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할 계획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중심의 규제 강화 흐름과 대비되는 움직임으로, 아시아 시장으로의 투자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온체인 데이터: 장기 보유자 축적 확대…실현 시가총액 지표 주목
글래스노드(Glassnode)가 발표한 주간 온체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2만6600달러~2만7500달러 범위에서 약 3.4% 내외의 좁은 변동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규제 불확실성과 마켓메이커 이탈로 인해 유동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 지표인 HODL Waves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의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과거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 보유자(LTH) 지갑은 현재 총 1,446만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장기적 신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실현 시가총액과 시장 흐름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은 실제 사용된 비트코인의 마지막 전송 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한 지표로, 유실되었거나 장기간 보유 중인 코인을 제외하고 시장 가치를 측정한다. 시가총액이 실현 시가총액을 웃돌 경우 시장이 이익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되며, 반대의 경우는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된다.
시장 거래량, 2021년 고점 대비 91% 급감
2023년 5월 기준 비트코인 거래소의 주간 거래량은 약 3억4340만 달러로, 2021년 5월 고점이었던 42억 달러 대비 91.8%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관망 심리와 거래 참여 감소를 반영하는 지표로, 거래량 축소가 가격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론: 디폴트 우려와 규제 리스크 속 장기 보유 강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 지연과 SEC의 강경한 규제 기조로 인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 개방, 장기 보유자의 지속적인 축적, 실현 시가총액 상승 등은 비트코인의 저점을 다져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시장 방향은 6월 초 디폴트 여부와 아시아 시장의 수요 확대 가능성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