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에이커 부지에 초대형 장비
100만 큐비트 규모 목표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사이퀀텀(PsiQuantum)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약 10억9000만달러(약 1조5100억원) 규모의 양자컴퓨터를 구축해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 양자컴퓨터는 오류를 자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상업용 수준’의 대형 장비로, 전 세계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2기의 상업용 오류 보정형 양자컴퓨터 중 하나다
공사는 올해 말부터 시작되며, 장소는 시카고 남부에 위치한 옛 미국제철(US Steel) 부지 128에이커(약 15만7000평) 규모다. 해당 부지는 주정부가 조성한 양자·마이크로전자 산업단지 내에 있으며, 사이퀀텀은 이곳의 첫 입주 기업이 된다.
이 프로젝트는 일리노이주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적극 지원해 유치한 것으로, 프리츠커는 전기차·배터리·양자기술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시카고를 기술 거점으로 육성해왔다. 그는 2028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사이퀀텀 최고경영자 제러미 오브라이언은 “2028년까지 이 양자컴퓨터를 실제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컴퓨터로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양자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표현하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 차세대 배터리 설계, 비료 생산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사이퀀텀은 100만 큐비트 이상 대형 장비를 한 번에 구축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IBM 등 경쟁사들이 소규모 장비부터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과 다르다.
현재 여러 기업과 활용 논의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용처나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퀀텀은 투자자로 블랙록이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로 7억5000만 달러(약 1조400억원) 이상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사이언티픽 최고책임자 피트 셰드볼트는 “이 부지는 수력·전력·토지·인재 접근성이 모두 뛰어나며, 과거 원자력 실험·페르미랩·아르곤국립연구소 등 미국 과학기술 연구의 중심지였던 만큼 입지 조건이 매우 우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