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늦은 신청에, SEC 승인 방식 둘러싼 갈등
‘일괄 승인’이냐 ‘선접수 우선’이냐
분석가들은 4분기 일괄 승인 전망
지난 20일 매체 DL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처리 절차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블랙록이 자사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에 스테이킹을 포함하는 신청서를 늦게 제출하면서, 다른 발행사들이 ‘선접수 우선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피델리티 등은 수개월 전 이미 유사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블랙록은 이번 주에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공식 결정 시한은 2026년 4월로 설정돼 있다.
DL뉴스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SEC가 이보다 앞서 2025년 4분기 중 모든 신청서에 대해 일괄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승인 시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발행사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반에크, 21셰어스, 캐너리캐피털은 지난달 SEC에 보낸 서한에서 ‘선착순 처리 방식(first-in, first-out)’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괄 승인은 투자자 선택권을 축소하고,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며, SEC의 설립 목적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뉴스레터에서 “일괄 결정 방식은 후발 대형사가 쉽게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블랙록은 시장 일관성과 신뢰성 높은 상품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서는 일괄 승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2026년까지 기다릴 가능성은 낮다”며 “스테이킹 승인은 적어도 2025년 4분기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더리움 ETF는 시장에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는 하루 유입액이 7억2000만달러(약 998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5거래일간 순유입 규모는 22억달러(약 3조47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