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인 절반, 가스 상향 지지
2월 이후 첫 조정
21일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블록당 가스 한도가 지난 20일 3600만에서 3900만으로 늘었다. 전체 검증인 지분의 절반 가까이가 더 높은 가스 한도를 지지하면서, 블록 크기가 점차 커지는 흐름이다.
가스는 스마트계약이나 거래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실행될 때 필요한 연산량을 뜻하며, 가스 한도는 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최대 연산량을 정한다. 한도가 높아지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거래 수가 늘어나 네트워크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이더리움은 지난 2월 3년 만에 가스 한도를 3000만에서 3600만으로 올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3900만으로 확대했다. 이는 일부 검증인들이 블록을 제안할 때 한도를 점차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마다 가스 한도는 이전 블록보다 약 0.1%씩 조정될 수 있으며, 검증인들이 사용하는 클라이언트가 높은 한도를 설정해두면 자연스럽게 블록 크기도 커진다.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21일 X(구 트위터)에서 “전체 지분의 약 50%가 가스 한도를 4500만까지 높이는 데 투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테린은 또, 이더리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클라이언트인 Geth의 최근 업데이트를 언급하며, 블록 확장이 가능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버전에서는 ‘아카이브 노드’의 저장 용량이 20테라바이트(TB) 이상에서 약 2TB로 줄었으며, 전체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노드 운영자들의 부담을 낮춰주는 개선이라는 설명이다.
가스 한도가 높아지면 처리량은 늘지만, 그만큼 블록 데이터도 많아져 개인이나 소규모 검증인이 노드를 운영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가스 한도를 올리자(pump the gas)’를 주장하는 커뮤니티 측은 “기술 발전에 따라 가스 한도를 천천히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